축소지향의 문화
수공예 작가인데 미대를 나온 전문가 보다 실력이 월등하다.
그녀의 소품 전시회인데 전부 팔렸다.
자세하게 보면 더 놀란다.
꼼꼼하고 정성이 가득한 작품들이다.
벽에 걸린 퀼트에도 각각 모양들이 다르다.
엽서에서 작은 소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물건 잘 만드는 사람 얼굴도 참 예쁘다.
더구나 마음은 한없이 곱다.
손바닥만한 가방
양모 인형이 매력적
사려고 해도 이미 예약됨
무엇인가 만드는 취미 생활은 자신에게 보람을 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좋아한다.
소일거리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
외롭다고 신세타령하는 사람보다는 혼자 있어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그 즐김이란 만남, 가무를 즐기거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다.
노닥거림 결국 무의미한 공허만 남는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자기의 모습은 무엇인가 열중할 때 가장 빛난다.
또한 항상 계산적이고 돈만 쫓는 붉은 눈의 하이에나
서릿발처럼 돈독이 오른 눈으로 보는 세상은 늘 붉다.
붉은 눈은 욕망으로 점철되어 다른 이유 없다.
붉게 보니 사람도. 주변도 활활 타오른다.
스스로 불 속에서 타고 있는 줄 모르고.
크게. 넓게. 높이. 고요하게. 점점 비우는 마음.
생각은 자유지만 생각의 결과는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다.
학계나 노벨상처럼 빛나는 영광의 결과가 아니어도 좋다.
조용하게 무엇인가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
떠드는 주둥이 다 꼴불견. 사실 만날 일도 없지만.
하나하나 보면 정성과 마음이 담긴 작품들
가격은 좀 세다. 동전지갑
12.000엔 다 매진
수공예는 개인숍이나 갤러리에서 선보이기도 하고 기부도 한다.
작고 세밀하게 축소지향의 일본 문화의 일부분을 보면 성격들도 보인다.
일본은 떠벌이지는 않지만 실속있으며 작은 것도 면밀하게 보고 또 연구한다.
짜투리 땅, 작은 소품, 작은 공간도 그냥 버려지지 않고 활용한다.
이 작은 작품이 주는 의미는 어쩌면 작은것도 소홀하지 않는 문화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